주유소 애플리케이션이 ‘기름집’ 변신의 첨병으로 자리하고 있다. 정유 4사는 ‘디지털’ ‘에너지 전환’이라는 도전을 돌파하는 수단으로 정보기술(IT), 특히 앱을 주목한다. SK에너지의 ‘머핀’, HD현대오일뱅크의 ‘카앤’,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에쓰오일의 ‘구도일 존’ 등이 그것이다. 주유소 앱은 고객에게 출장 세차, 난방유 배달, 주차 등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모바일 플랫폼을 확장 중이다. 동시에 친환경차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이 친환경차로 바꾸도록 촉진하는 역할도 도모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앱 키우기’에 진심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출신의 1978년생을 임원으로 파격 영입했고, 업계 최초로 자체 앱 개발 조직도 갖췄다. 과거에는 앱을 개발할 때 모든 요구사항을 정리해 외부에 의뢰를 맡겼었다. SK에너지는 이 방식이 더는 시장에서 통하지 않을 거라고 봤다. 지난 26일 SK에너지에서 머핀 사업을 총괄하는 이재호(45) 담당을 서울 종로구 ‘머핀 랩’에서 만나 변화의 흐름에 대해 들었다. 그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및 고객 요구에 맞춰서 수시로 앱을 업데이트할 수 있어야 한다. 설계·개발 단계부터 확장성, 수정 가능성 등을 중심에 두고 직접 머핀을 만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머핀은 자동차 운전자들을 위한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지향한다. ‘레드오션’인 택시 시장과 달리 자신의 차로 이동하는 이들을 위한 모빌리티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출시한 머핀은 주유 편의성 제고, 주유소 내 세차장 관련 정보 제공, 머핀포인트 적립 및 사용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출발했다. 이 담당은 “하반기 중으로 머핀에 전기차 관련 서비스, 프리미엄 자동 세차 서비스 등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차량 소유주에게 꼭 필요하지만, 머핀이 자체적으로 제공하기 어려운 서비스는 제휴로 풀어간다. 이 담당은 “머핀은 주차, 정비, 보험, 대리운전, 신차 구매, 중고차 매매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 제휴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탈(脫)석유 흐름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머핀은 앱에 등록한 차종(내연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 화면을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내연기관차를 친환경차로 바꾸도록 유도하는 것까지 추진한다. SK에너지는 2021년 ‘겟차’라는 자동차구매 플랫폼에 투자했다. 머핀과 겟차를 연동해 앱 내에서의 친환경차 구매를 촉진할 계획이다.
다른 정유사들도 주유소 앱에 새로운 서비스를 융합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난방유 배달, 출장 세차, 타이어 구매, 다양한 중고물품 거래 등의 서비스를 카앤에서 제공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측은 “이 정도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능들을 계속해서 앱 위에 올릴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에쓰오일의 구도일 존에선 유료 주차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타이어 교체, 세차 등으로 제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GS칼텍스의 에너지 플러스는 정유 업계 모바일 앱 중 이용자 수(월간 활성 사용자 약 31만명, 총 가입자 약 90만명)가 가장 많다. 전기차 고객들을 위해 기존 앱과 구성 및 기능이 비슷한 ‘에너지플러스 EV’ 앱을 따로 출시했다.
국민일보 황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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